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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상담/심리학

상징적인 삶을 되찾는다면 새로운 마음의 눈이 열립니다

by 달팽이상점 2022. 7. 22.

행함과 존재함 뒤섞기법

존재함이라는 집중적 자각을 일상의 행위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법이 있습니다. 일명 '행함과 존재함 뒤섞기 법'입니다. 이 방법은 서서, 앉아서, 누워서, 뛰면서, 일하면서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만 아니면 됩니다. 

 

훈련법

누군가가 하는 말,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 명확히 보이는 주변 풍경 등 그 순간에 경험하는 내용을 자각합니다. 자각은 세상의 내용물로 채워집니다. 모든 것이 대상 항상성이란 걸 지녔으므로 정상적이고 견고한 진짜로 보입니다. 이런 식의 경험은 일련의 고정된 인상이는 현실의 순간순간을 사진 찍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약 30초간 실행하십시오. 이제 자신의 자각을 존재함과 뒤섞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두십시오. 존재함의 자각을 의도할 수는 없습니다. 자꾸 내용과 형식에 얽매이게 하는 예리한 관심의 매듭을 부드럽게 풀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내면과 주위를 흘러 다니는 생의 기운을 감지하십시오. 몸속에서 변하는 감각에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편안하십니까? 불안하십니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까? 더 깊이 들어가십시오. 생각들 사이의 틈을 인식하십시오. 다음 생각이 일기 전에 예견할 수 있는지 보고, 그 틈새에 잠시 머무르십시오. 튀어나오려 하는 습관화된 생각을 관찰하십시오. 어떤 기분이고 무엇이 떠오르는지 주목하십시오. 판단하지 말로 그저 지켜보십시오. 여러 가지 사소한 생각과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다닙니다. 그 움직임을 주시하십시오. 세상을 견고한 진짜로 경험하게 하는 '마음' 자체가 끊임없이 변하고 움직입니다. 이것은 사진보다는 동영상에 가깝습니다. 흐르는 화면을 그냥 보기만 하십시오. 이를 약 30초간 실행하십시오. 이제 다시 행함을 자각하십시오. 행하는 내용은 외적 자각일 수도 내적 자각일 수도 있습니다. 외부 세계를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것일 수도 있고, 머리로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존재함에 빠져 방향을 잃었다면, 질문을 통해 행함으로 돌아오십시오. '열쇠를 어디에 뒀더라?' '지갑은?' 이 두 가지 질문은 현대인을 행함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적인 신호입니다. 열쇠와 지갑은 자신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통해 행함으로 돌아오면 현실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순식간에 자아가 바짝 각성하는 것입니다. 

 

상징을 통한 경험

행함과 존재함 뒤섞기를 하루에 한두 번씩 실행해보십시오. 단 몇 분이면 됩니다. 몇 분의 짬도 없을 만큼 바쁘다면, 어딘가에서 줄을 서는 동안 초조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대신 이 훈련을 해보십시오.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 전까지 실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적극적으로 이끌다가도 다음 순간 그저 따라가기도 하는 사교춤처럼, 행함과 존재함 뒤섞기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관심의 대상을 바꾸십시오. 행함..존재함..행함..존재함. 자각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법을 익히도록 하십시오. 인생 성숙기에 들어서면 지금껏 무의식이었던 것을 의식화하고 아직 실현하지 않았지만 우리 안에서 무르익은 잠재력을 되찾아 성장기에 분리된 에너지의 점진적인 통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언젠가 융은 심리치료에 대해 촌철살인의 평을 남겼습니다. 심리치료는 본질적으로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인생 전반기에는 사람들을 삶의 흐름 속으로 밀어 넣고는 후반기에는 다시 끄집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투사를 그만두고 삶으로 들어갈 수 있고 또 그것이 바람직합니다. 습관적이고 제한적인 사고 및 행위 양식, 즉 콤플렉스로 고칠 수 있습니다. 삶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는 고요한 지점을 존중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얻습니다. 우리는 상징을 통해 강력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의식의 에너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 후반기로 갈수록 상징이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세상을 오직 보이는 대로만 읽으며 삶의 껍데기를 붙잡고 존재하는 대신, 똑같은 세상을 상징적으로 이해하며 아마 매일의 경험에 새로운 깊이와 의미가 생길 것입니다. 삶을 조정하며 잠재력을 표출하면서 '살지 못한 삶'을 현실화하는 방법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현실성이 없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껏 열심히 만들어놓은 삶을 뒤엎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지 않은 길을 향한 허기는 상징적 경험을 통해 채울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살지 못한 삶'이 현재의 삷보다 딱히 멋지거나 굉장하지도 않고 그저 다를 뿐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상징을 통해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참된 존재함에 꼭 필요한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든 표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징의 힘은 자아의식의 대극을 치유한다는 데 있습니다. 단어는 현실을 고정된 실체로 규정합니다. 그러나 상징은 인간의 언어에 매우 특수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상징적으로 쓰이지 않은 언어 행위는 확인, 구별, 서술의 의미가 있고 한 단어는 하나의 특정한 대상을 가리킵니다. 반면 상징은 의미에 제한이 없습니다. 상징 언어는 각각의 대상을 구별하기보다 한데 섞습니다. 가령 시에 등장하는 꽃의 의미는 다양한 가능성에 열려 있습니다. 의식화한 정신이 상징을 탐구하다 보면 이성의 이해력 너머에 있는 관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상의 내용과 관계를 맺을 때는 비합리적이고 평소 자신의 심적 경향에 맞지 않는 것들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자신의 삶을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상징적으로 읽어낼 줄 알게 되면, 새로운 시야가 트입니다. 보통의 삶이 속한 이 세상은 다시 한번, 영혼이 있고 신비롭게 서로 연결되며 유의미하고 매혹적인 세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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