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유 없이 우울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혹은 다른 사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만한 아주 작고 사소한 이유로 깊이 상처받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나는 왜 이 모양이지?"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개 이런 생각들은 "어릴 때부터 나는 늘 이 모양이었어"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하는 책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나는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어. 이런 내가 너무 싫지만 어쩔 수 없어" 하며 더 깊은 우울함에 빠지는 사람도 있고, "에잇! 옛날 일은 빨리 잊어버리자" 하며 일이나 게임, 혹은 술로 관심을 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반복될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다시 우울한 기분에 빠집니다. 그래서 의기소침하게 자기를 비하하며 침체되어 있거나 무언가 전혀 다른 일에 일부러 에너지를 쏟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갑니다. 이렇게 일생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혼자일 때는. 하지만 만약 사랑을 나누고픈 사람이 생기거나, 운 좋게 그 사람과 결혼해서 부모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 모양 이 꼴'인 나를 비하하며 슬퍼하거나 그런 나를 잊기 위해 다른 것에 몰두하다 보면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그들에게 상처받게 됩니다. 과거 내 부모와 다른 부모가 되고자 했지만 결국 그들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거나 그들보다도 못한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이럴 때 내 자녀가 받는 상처는 내가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는 모두 그랬잖아요. 다들 먹고살기 바쁘고 힘들고... 우리 부모도 늘 저를 혼자 내버려 두셨지만 저는 알아서 잘 컸어요. 우리 엄마에 비하면 저는 아이를 잘 돌보는 편이에요. 힘들고 우울해도 아이에게 신경 쓰려 노력했는데, 얘는 왜 이렇게 문제투성이인지 모르겠어요. 요즘 애들은 너무 약해 빠진 것 같아요." 담임선생님과 나눈 면담에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도 잘 못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한 엄마는 자신이 얼마나 차갑고 냉정하게 아이를 대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부모의 보호나 사랑 없이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해야 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지금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하는 일이 무척 버겁다는 것과 남편과의 성적 접촉 역시 매우 고통스럽다는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사랑을 표현하거나 나눌 여유가 없는 부모를 가진 아이가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부모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스스로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생존 전략이었을 것입니다. 부모에게 사랑을 요구하다 욕을 먹거나 매를 맞지도 않았고, 부모에게 반항하기 위해 집을 뛰쳐나오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성공도 이루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성인이 된 아이는 어릴 때처럼 감정을 억압하며 살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화나는 감정을 표현해도 때릴 부모가 없으니까요. 오히려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과 사랑을 주고받고자 하는 새로운 가족이 있으니까요. 힘이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어린 시절 취했던 생존 전략은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부모의 사랑 없이 버텨온 자신처럼 자신의 아이도 부모에게 사랑을 요구하지 않고 알아서 잘 자라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자신의 아이는 온몸으로 사랑을 요구하며 부모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리고 만약 부모가 과거의 생존 전략을 계속해서 고수한 채 아이를 키우면, 이 아이 역시 부모가 된 후 과거 자신의 부모를 원망하며 그 부모와 비슷한(혹은 그보다 더 한) 모습으로 자식에게 상처 주며 살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상처 받은 사람 모두가 그 그늘 속에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없었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성인이 된 자신에게 적합한 새로운 생존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 마땅히 받았어야 하는 부모의 보호와 사랑을 받지 못한 채 겪어야 했던 자신의 고통을 무시하지도, 잊으려 하지도, 저항하지도 않으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물론 타인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마음이 쓰이고 기분이 나빠지거나, 자신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를 모아 "그러니까 나는 문제투성이야"라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 반드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입은 상처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은 실로 크고 무겁습니다. 만약 당신이 "어릴 때부터 나는 늘 이 모양이었어."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나 정도의 상처에 엄살 부리면 안 돼. 세상에 더 힘들게 자라고도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 엄마 아빠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 하며 마음을 추스르려 애쓰는 중이라면 훨씬 더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과거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이끔과 동시에 자신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도 함께 알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로부터 이어졌지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다릅니다. 내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를 보듬어 안고 위로하면서 행복한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인생이 계속 힘들기만 할 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때, 연거푸 운명의 타격을 입을 때 우리는 "조심하라, 길의 구덩이를!"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이 위험을 보고, 이 위험을 인식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위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워서 알면 됩니다. 당신은 이제 남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이제 당신은 위험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당신을 안전하게 목적지에 데려다 줄 새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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