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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상담/심리학

건강한 사랑은 어떤 것일까?_사랑이 병들 때 지배하고 소유하려 한다

by 달팽이상점 2022. 7. 18.

사랑

'건강한 사랑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은 '사랑은 어떤 것인가? 라는 질문처럼 수많은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답이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쉽게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잘 자라는 것은 잠재력을 가능한 한 많이 실현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면,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건강한 사랑

우리는 모두 많은 가능성, 즉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고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불신'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부모와 교사를 비롯한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것처럼 생각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이런 교육을 받고 자라나면 결국 자신의 방식대로 살기보다는 타인의 평가에 더 많이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즉, 자율적 인간이 아니라 타율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타인의 판단과 기대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판단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을 배운 어린이들은 옳은 행동의 기준이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낍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는 긍정적 감정을 즐기는 것을 배우게 되면, 불필요하게 어른들의 판단이나 평가에 의존할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평가와 기대에 맞는 행동을 옳은 행동이라고 믿고 성장하면 항상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 판단에는 옳은 행동이라고 여겨지더라도 부모에게 나쁜 평가를 받을 경우 의기소침해지고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어렸을 때 엄하게 처벌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행동하도록 조장하고, 비록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 해도 격려해준다면 자녀들은 다시 한번 시도해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바로 이 힘이 건강한 사랑에서 나오는 자양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 자녀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즐기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자기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기도록 해라. 네가 힘들 때 항상 네 뒤에는 부모가 있다"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사랑'입니다.

 

병든 사랑

사랑이 병들면 제일 먼저 지배하려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지배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행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특징은 대인관계에서 미성숙한 사람이 많이 나타내는 경향입니다. 다른 사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면서 유능감을 느끼는 것은 미성숙한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발달하고 성장하는 목적은 자기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실현하는 것입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건강한 것이라면 그 사랑은 자녀가 자기 잠재력을 최대한도로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자녀를 키우려고 애씁니다. 그들은 자녀를 믿지 못하고, 실패하면서 성장하는 자녀의 권리를 무시합니다. 그들이 보기에 아이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은 경험이 있는 부모, 즉 자신들이 자녀를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비난합니다. 그 과정이 되풀이되면, 결국 자녀의 잠재력을 실현되도록 도움을 주기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옳다고 여기는 삶을 살아가도록 권유하고, 회유하고, 압박하고, 처벌합니다. 그 결과, 자녀들은 자기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비록 사회적으로는 성공할지언정 자기 잠재력이 실현될 때 오는 진정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자녀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지배하는 사랑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 대신 너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만 한다"라고 자녀에게 강요하는 사랑입니다. 병든 사랑의 두 번째 특징은 소유하려는 것입니다. 자녀의 마음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랑을 받아야만 합니다. 부모님의 사랑 이외에도 선생님의 사랑, 친구들의 사랑, 친인척의 사랑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다양한 사랑을 경험해야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성장해갈수록 부모는 다양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발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부모를 배반한다는 불편한 죄책감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소유하는 사랑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너는 나하고만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랑입니다. 건강한 사랑과 병든 사랑은 비단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대인관계에서 다 나타납니다.

 

부모의 책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우리 자녀의 잠재력은 '하늘이 주신' 재능입니다. 모든 부모의 책무는 이 재능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는 스스로 자신을 흡족하게 여기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자신들이 보기에 흡족하게 자녀를 키우려고 합니다. 그 결과, 부모도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자녀도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쁘고 즐겁기보다 속박받는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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