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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상담/심리학

모든 변화는 혼돈에서 시작됩니다_불확실성에 충분히 머무르세요.

by 달팽이상점 2022. 7. 21.

성장과 변화

모든 성장과 변화는 혼돈의 과정을 거쳐 일어납니다. 우선 과거의 나를 완전히 허물어 무너뜨려 계속 가져갈 부분은 추리고 포기해야 할 것들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어 새로운 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혼돈으로 인해 기존에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던 것들이 흔들려야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혼돈의 경험은 인생관을 바꿔놓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고 모든 일을 완벽하게 계획하기 좋아하며 인생은 반드시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혼돈의 순간 이후에는 달라질 것입니다. 과연 이 혼돈은 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나를 어떤 곳으로 데리고 갈까? 라고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중간 지대

배를 타고 익숙했던 육지를 떠나 바다 한가운데로 간다고 상상해보세요. 내가 떠나온 육지도 보이지 않고 건너편 육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 두렵고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익숙한 풍경이 사라지고 낯설고 잘 모르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몰라 두렵기만 합니다. 이때 당신은 '중간 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자의로든 타의로든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떠나야 할 일이 생깁니다. 여기에서 익숙한 곳이란 과거의 생활 방식, 일, 학업, 인간관계, 사랑, 계획된 미래, 신념, 자존감, 가치관 등입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편안한 곳을 떠나 미지의 세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중간 지대가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익숙한 것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중간 지대에 머무르는 것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다시 익숙했던 곳, 예를 들면 무미건조했던 관계, 재미없고 지루했던 일 혹은 생활 방식, 오래된 가치관 등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간 지대에 충분히 머물러야 합니다. 중간 지대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중간 지대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 방식, 인생관, 가치관, 새로운 커리어 등을 말입니다. 변화란 오래된 무언가를 버리고 포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성장과 변화는 익숙한 곳을 떠나 중간 지대에 머무르기를 원할 때 이루어집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중간 지대에 들어섰구나!'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의 가치관, 정체성, 미래에 대한 상상 등 그동안 내 삶에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던 것들이 흔들렸으니까요. 인생의 모든 실패와 역경은 중간 지대로 진입할 기회입니다. 세상은 매 순간 끊임없이 변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다>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2020년 팬데믹에 관한 한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죠. 변화는 급격하게 이루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아주 빠른 속도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쓴 일기를 찍어놓은 사진이었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 항복하는 걸 두려워하는 이유는 통제력을 잃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당신에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다. 당신에게 있는 건 오직 불안과 초조함뿐이다." 사람들이 '항복'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항복은 곧 지는 것이고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세계 3대 영적 지도자로 꼽히는 에크하르트 톨레는 '항복'은 인생에 '좋다!'라고 말하는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생에 항복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삶에 저항하는 것, 현실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불확실성과 공존

시련과 역경이 닥쳤을 때 끊임없이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내 계획이 다 망가졌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정말 불공평해!'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정말 너무해!' 이렇게 현실에 계속 저항하다 보면 마음에 원망과 증오가 가득 차게 됩니다. 인생에 항복하는 것은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내가 원했던 상황은 아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이 내 계획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괴로움은 인생이 예상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생깁니다. 현실에 대한 저항과 '내 인생은 이렇게 되어야만 해!'라는 생각을 포기할 수 있을 때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고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인생을 내 손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내 앞에 펼쳐진 미지의 세계와 불확실성을 끌어안으면 성공과 변화로 향하는 중간 지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간 지대에는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중간 지대를 반드시 지나가야 합니다. 물론 중간 지대는 결코 편안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나는 이미 사라지고 없고 새로운 나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도 저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중간 지대에서 당신은 불확실성과 공존해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한 손으로는 과거의 내 모습을, 한 손으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내 모습을 동시에 움켜쥐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간 지대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새로운 나로 거듭난다는 것을 믿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미 중간 지대에 들어가 있다면 눈앞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와 불확실성을 꼭 끌어안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어느새 바다 건너편 새로운 세상이 눈에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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