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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상담/심리학

가지 않은 길을 탐색해야 하는 이유

by 달팽이상점 2022. 7. 19.

살지 못한 삶

'살지 못한 삶'이란 무엇인가? 거기엔 이제껏 경험으로 적절히 녹아들지 못한 우리의 본질적인 측면이 모두 담겨 있다. '살지 못한 삶'은 우리 뒤통수에 대고 희미하게나마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랬더라면..." "그럴 수 있었는데..." "그랬어야 했는데..."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이다. 늦은 밤까지 잠 못 들게 하는 갈망, 난데없이 솟구치는, 예기치 못한 슬픔. 분명 이뤄야 할 일을 왠지 놓쳤거나 실패한 것 같은 기분.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지금의 삶은, 처음에 계획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이 삶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선택하지 않은 일

선택하지 않은 일은 문제를 일으킨다.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그림자가 되어 무의식의 어딘가를 오염시키고 훗날 복수를 감행할 것이다. '살지 못한 삶'은 방치하거나 제쳐두고 이미 버렸으니 미련을 가져봐야 소용없다고 체념한다고 해서 그냥 '사라지는'게 아니다. 그 대신, '살지 못한 삶'은 내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우리가 나이 들면 골칫거리가, 때로는 아주 심각한 골칫거리가 된다. 가능성을 전부 다 실현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지만, 삶으로 끌어들여야 할 존재의 핵심적 측면은 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어 갑자기 직업도 삶도 배우자도 싫어질 때가 바로 '살지 못한 삶'에 주목해야 하는 대라고 확신해도 좋다. 겉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데도 왠지 제대로 잠들지 못하거나 지루하거나 공허하다면, '살지 못한 삶'이 우리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끊임없는 권태와 낭패감에 시달리며 의기소침해지고 실의에 빠지고 말 것이다.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뭔가 더 하거나 얻는다고 해서 불안감이나 불만이 누그러지지는 않는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거나 성실히 생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방황하는 어두운 면에 알맞은 자리를 찾아주어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창조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내면의 그림자를 자각하는 것뿐이다. 이를 무시할 때, 우리는 더욱 고귀한 소명을 깨닫지 못한 채 제한된 삶이 안기는 지루함, 외로움, 불안감, 실망감에 갇혀버리고 만다.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

이미 지난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살지 못한 삶'으로 들어가 다른 선택의 결과를 알아볼 수는 있다. 자신이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도 '가지 않은 길'을 탐색하는 지적인 방법이 있다. 삶의 목적과 진정성을 이룬다는 보상도 따른다.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할 때, 우리는 현재의 한계를 넘어 더 깊고 원대한 자각을 이루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자아와 '더 높은 자기'가 결합해 새로운 통합체를 이루는 것이다. 자아란 인간 의식의 중심이며, 자아의 상위 개념인 '더 좋은 자기'는 총체적 현상으로서 통합된 인격의 중심을 이루는 힘이다. 이것은 인생 후반기에 추구할 가치 있는 목적이자 참된 의미의 성장이다. '살지 못한 삶'을 탐색함으로써 우리는 두려움과 후회와 실망을 극복하고, 일상적인 자각 너머로 시야를 확장하며, 자기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여 T. S. 엘리엇의 시처럼 "시작하였던 곳에 도착하여 비로소 처음으로 그곳을 알게" 된다. 우리가 인지하는 삶과 보이지 않는 힘이 조화를 이루면 '옳다'는 느낌, 여행 중에도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내면에만 있던 잠재력을 겉으로 드러낼 알맞은 기회를 만나 우선순위와 생활 방식을 재조정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천직을 찾아낸다든지 일이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는 식으로 말이다. '살지 못한 삶'을 살펴봄으로써 사실은 기본 방식에 흥미를 잃었고 한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향한 욕구도 넘어섰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당신의 발목을 잡는 성가시고 보조적인 생각과 습관적인 행동을 밀어낼 힘이 생길 것이다. '살지 못한 삶'이  무엇인지 알아봄으로써, 당신은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대한 확신을 얻을 것이다.

 

 

인간다움의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모든 것이 내적 양극성이라는 에너지 현상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항상 높음과 낮음,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기에 에너지 평형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의식 있는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것은 대극의 쌍을 이룬다. 인간의 행위나 경험은 반드시 무의식에 묻힌 그림자를 갖는다. 그림자를 견디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림자는 엄연히 존재한다. 대개는 갑작스러운 태도의 전환을 계기로 완전한 삶의 균형이 이루어진다. 그림자에서 나오는 근원적 에너지와 의식 차원의 인격이 합일을 이룰 때 가능한 일이다. 이는 중년기를 기회로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동안 우리는 자의식을 차별화하고 특수화하는 데 몰두하다 더는 견딜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인생 후반기에는 지금껏 믿었던 '진리'를 재고해봐야 하고, 심지어 정반대인 것들도 진리를 내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전까지 믿었던 진리와 가치가 무의미해질까 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더 이상 보편적인 진리가 아닐 뿐 여전히 상대적인 의미는 있으니 말이다.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지상의 의무를 일러주는 자아뿐 아니라 신성의 불씨도 우리 안에 살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 두 가지 특성은 어린 시절처럼 다시 하나가 되고 싶어 하며 서로를 찾아 헤맨다.

 

다음의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

 

-나의 인생에 어떤 제목을 붙이겠는가?

-내 삶의 결정적인 갈림길 또는 전환점은 무엇이었는가?

-언제, 어디서 주요한 상실과 실망을 경험했는가?

-놓쳐버린 기회 또는 가지 않은 길은 무엇이었는가?

-사람을 어떤 식으로 사귀는가? 나는 좋은 친구인가?

-자신과 타인 가운데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돌보는가?

-아직 써보지 않은 재능과 능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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