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미래형 인재의 5가지 역량을 기르는 법과 미래 역량 체크리스트

결국, AI 시대에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겠죠. AI가 보조를 하겠지만, 무언가를 직접 다양하게 경험하고(탐험력), 그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해서 고민하고(질문력), 다른 사람이나 AI와 협력하며 소통하고(교감력), 실행에 관한 최종 판단을 내려서 책임지고(판단력), 큰 틀을 새로 짤  수 있는 사람(적응력) 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AI 시대 미래형 인재의  5가지 역량인 탐험력, 질문력, 교감력, 판단력, 적응력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요? 김상균 교수의 <2030 자녀교육 로드맵>을 읽고 5가지 역량의 정의, 역량을 높이는 방법,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미래 역량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아이의 현주소를 확인 후 성장을 돕는 나침반으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AI 시대 미래형 인재의 5가지 역량을 기르는 법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가치를 찾아라]

p57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AI 자체를 만드는 사람(공학에 한정되지는 않음), 기존 산업에서 AI를 잘 활용해서 일하는 사람, 운동. 상담. 예술 등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에 감동을 주는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 이런 이들이 주목받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금은 이름 붙이지 못한 직업, 통계청 편람에도 없는 직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올 거고요.

1. 탐험력 : 낯선 것을 공부하고 경험하게 하라

정의

새로운 지식, 경험을 담대한 마음으로 폭넓게 탐구하는 역량입니다.

높이는 방법

당장의 필요성만을 놓고 학습하지 않고, 낯선 영역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방대한 탐험으로 얻은 지식, 경험이 자신 깊은 곳에 내재화되어서, 삶을 통해 그 가치가 나타나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태도, 믿음을 가지고 지식, 경험을 폭넓게 탐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합니다.

부모의 역할

아이가 이런 태도,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지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부모는 주로 그것이 쓸모가 있는가를 따집니다. "그건 성적 향상에 도움이 안돼.", "그건 대학 입시에 쓸 수 없어.", "그건 네 진로와 관련이 없어." 이렇게 쓸모를 재단해서 아이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런 조언은 아이의 내적 호기심, 적성, 미래가 고정되어 있고, 성적, 대학 입시 시스템, 진로와 연관된 사업 환경의 변동량이 적을 때 통합니다.

 

지금은 변동량이 몹시 큰 시대입니다. 그 변동량은 앞으로 더욱더 커지리란 예측이 지배적이고요. 따라서 부모의 관점, 경험을 통해 쓸모를 판단해서, 아이의 탐험을 막지 않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무용한 것'을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접근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하는 공부, 방과 후 활동, 취미, 부모와의 여가 등을 놓고, '무용한 것'이 얼마나 있는가를 따져보세요. 무용한 것이 전혀 없이, 눈앞에 놓인 용도에만 맞는 것을 하고 있다면, 우리 아이는 탐험과는 먼 길을 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용기를 내서 아이에게 무용한 것을 탐험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2. 질문력 : 끌려가는 대신 질문하고 주도하는 사람

정의

기존 관행을 당연하다 여기지 않고, 본질을 통찰해서 의문을 제시하는 역량입니다. 세상에 숨은 문제, 결핍을 발견하는 힘입니다.

높이는 방법

기본적으로 탐험력을 쌓아야 합니다. 탐험력을 쌓은 인재는 자신이 탐험해 온 방대한 지식,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대상에 관해 의문을 품습니다. 반면, 탐험력이 부족한 아이는 하나의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며 의문을 품기가 어렵습니다. 의문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 지식, 경험의 깊이와 넓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의문의 가치가 주변에서 당장 인정되지 않거나, 의문에 관한 해결책을 스스로 제시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의문을 품은 아이는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더 배우고 성장하게 되니까요.

부모의 역할

어른들이 만든 세상, 가치관, 제품 등에 관해 아이들의 의문을 품는 것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문을 반발이나 비효율적 호기심이라고 평가절하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의문을 품고 오래오래 풀어가는 아이들이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든다고 믿어야 합니다.

 

질문력은 크게 질문을 품는 힘, 품은 질문을 밖으로 꺼내놓는 힘, 꺼내놓은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는 힘으로 나눠집니다.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질문을 품는 힘이 부족합니다. 학교에서 정해준 공부 이외에 다른 활동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말, 교과서를 놓고 의문을 품기보다는 제시받은 질문에 답하는 훈련만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문제를 놓고 부모님이 아이와 자주 대화를 나눠주면 좋겠습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능을 넣는다면, 너는 어떤 기능을 왜 넣고 싶어?", "학교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바꾼다면, 너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싶어?" 이런 주제를 놓고 아이가 세상에 관해 의문을 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3. 교감력 : 지적 능력보다 사회성이 좋은 사람

정의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 기능적인 요소만 효율적으로 주고받는 거래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생각과 감정까지 이해하면서 주고받는 거래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생각과 감정까지 이해하면서 나눌 수 있는 역량입니다. 질문력에서 품은 의문을 개인이 혼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교감력이 중심 역할을 합니다.

높이는 방법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대화뿐만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교감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도 교감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역할

부모는 아이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가족, 학교, 지역 사회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협업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타인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감정 표현과 공감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통, 협업의 경험이 눈앞에 보이는 성과, 당장 학교에 제출할 만한 기록이 되지 않아도 그 역량이 아이에게 쌓이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놓고도 교감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네가 하는 게임에서 만약 NPC(게임 속 캐릭터)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게임하면서 거친 말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이런 주제로 가볍게 얘기해 보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을 함께 시청하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관해 얘기해 봐도 좋고요.

 

 

4. 판단력 : 내 머리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사람

정의

주어진 정보와 상황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역량입니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결정을 내린 후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까지 포함합니다. 질문력을 통해 품은 문제를 교감력을 통해 해결하면서, 몇 개의 대안을 찾습니다. 판단력은 그런 개별 대안을 세세히 뜯어보고 선택하는 힘입니다.

높이는 방법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려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작은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는 훈련을 통해 판단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윤리적, 도덕적 딜레마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깊이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역할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결정을 내릴 때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도록 도와주고, 윤리적 딜레마를 토론하며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되,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판단을 대신해 주거나, 판단 후 행동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도록 길을 터주는 것은 도움이 아닙니다. 이는 아이들의 판단력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사회적 이슈를 놓고 얘기해 봐도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사람은 왜 그렇게 판단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지난번에 선생님에 관해서 불평했는데, 네가 선생님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왜 그렇게 판단했어?" 세상의 모든 문제에 정해진 답, 하나의 해결책이 없음을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판단은 어른의 몫, 자기보다 뛰어난 다른 이들의 몫이고 나는 그저 따르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게, 일상에서 판단의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5. 적응력 : 뿌리까지 뽑아서 움직일 수 있는 유연한 사람

정의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역량입니다. 이는 기존의 습관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수용하는 자세를 포함합니다.

높이는 방법

새로운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는 다양한 도전과 실패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자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역할

부모는 아이가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통해 적응력을 키울 수 있도로 지원해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며,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통해 폭넓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게임을 함께 해도 좋습니다. '만약~라면 어떨까?'라는 가정을 통해 아이가 다양한 상황 속에 자신을 대입해서 고민해보게 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실제 대학원 수업에서도 학생들에게 이런 상황을 제시합니다. 카프카의 <변신>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깨어났더니 강아지가 되었다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아이들에게는 이런 질문도 좋습니다. "만약 인터넷, 스마트폰이 다 마비된다면, 어떻게 살아갈래?" 물론, 대화로 그치지 않고, 가끔은 아이들이 실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역할, 사람, 환경에 적응해 보는 기회를 가진다면 더욱더 좋겠네요.

우리 아이 미래 역량 체크리스트

질문에 답해보면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역량이 부족하고, 어떤 역량이 잘 발달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를 통해 자녀의 강점과 보완할 부분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각 질문의 시작은 '우리 아이는~'입니다. 솔직하게 답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역량	질문	예	아니오
탐험력	1. 새로운 취미나 활동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2.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두려워하기보다 호기심을 보인다.
	3. 학교 교과목 이외에서 배우고 싶은 게 매우 많다.
	4. 음식, 책, 게임 등을 즐길 때도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5. 어떤 상황에서든 '그런 건 쓸데없다'는 말을 안 한다.
질문력	1. 일상생활에서 '왜'라는 질문을 자주한다.
	2. 학교 공부 이외의 것을 어른들에게 자주 물어본다.
	3. 무엇이든 질문할 때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4. 설명을 다 해준 후에도, 추가 설명을 반복해서 요구한다.
	5. 어른들이 불편한 질문을 해도 피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교감력	1. 가족과 친구의 감정 변화를 잘 알아차린다.
	2.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꼭 끝까지 듣고 대답한다.
	3. 다양한 그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4. 자신의 감정을 말과 글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5. 갈등 상황에서 화내기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판단력	1. '그건 엄마가 알아서 해줘'라는 식의 말을 안 한다.
	2. '그건 내 책임이 아니야'라는 식의 말을 안 한다.
	3. 친구들과 놀 때 공정하게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4. 다른 사람이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하면, 그 이유를 잘 묻는다.
	5.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매우 신중하게 생각한다.
적응력	1. 새로운 환경, 사람을 피하지 않고, 잘 적응한다.
	2. 일상생활, 계획에 변경이 생기면 호기심을 보인다.
	3. 가정에 큰 문제가 생겨도, 부모를 원망하지 않을 것 같다.
	4. 자신의 실수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깨끗하게 인정한다.
	5. 어려운 과목, 과제를 잘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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