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8번 지도자 도전하는 사람

에니어그램 8번 유형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강한 의지와 힘을 세상에 펼칠 때 큰 활력을 느끼고, 도전이 주는 강렬함과 흥분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또, 이들은 훌륭한 리더의 기질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의 별명은 '지도자,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왜 이런 성격일까?>를 읽고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인 사람들의 자아상, 장점, 단점, 두려움, 핵심 감정, 집착과 회피, 악덕, 방어기제, 필요한 확언, 필요한 연습 등을 정리하고 어울리는 타로 카드도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에니어그램 8번 지도자 도전하는 사람

(1) 자아상 : 나는 강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8번 유형은 강하고 영향력이 있으며 힘이 있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실제로 8번 유형 사람들은 대개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힘이 좋은 편이기도 합니다. 정신력 역시 높은 경우가 많아서 '멘탈이 강하다'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이들은 자신의 힘을 사람들이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말과 행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거나 방해받지 않는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으며,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2) 장점

1. 자신감과 통솔력이 있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8번 유형 사람들의 매력은 자신의 삶에 대해 빛나는 자신감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자신감은 어떤 장해물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편이며, 이러한 자신감이 그에 걸맞은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들에겐 타고난 리더 기질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도록 만들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까지도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용감하고 어려움을 잘 이겨낸다. 8번 유형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정한 목표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갈 줄 아는 힘이 있습니다. 상황을 빠르게 간파해 내는 본능적인 직감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게 됩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빛나는 결단력을 발휘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어떤 위험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3. 약자를 힘으로 보호한다. 8번 유형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기사도 정신이 있습니다. 이들은 부당한 것, 정의롭지 못한 것 등에 대해 분노할 줄 아는 사람들이며, 진실과 정의에 높은 가치를 둡니다. 이들이 약한 사람들을 돕는 방식은 공감을 잘해주거나 함께 울어주는 등의 감정적인 접근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행동함으로써 돕습니다. 

(3) 단점

1.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한다. 8번 유형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강한 힘으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만, 힘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나는 강하다'라는 이미지를 증명하기 위해 되도록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와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됐어, 내 말대로 해",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태도로 자신의 직관에 따라 결정하고 빠르게 실행하여 주변에서 뭐라 하든 '밀어붙이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건 다른 사람에게 조언과 도움을 구하는 것은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 투쟁적이고 힘 조절을 못한다. 이들은 삶에서 만나는 모든 어려움을 대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강하게 단련하고 최선을 다해 투쟁합니다. 8번 유형은 관계에서든 일에서든 쉼 없이 달리는 폭주 기관차처럼 많은 것들과 대결하고, 과도하게 일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이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상황에 좀 더 오래 빠져 있을 경우에는 자신에게 협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아예 적으로 간주하여 폭발적인 분노를 터뜨리고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기도 합니다.
3. 타인의 감정에 둔하다. 8번 유형은 다른 사람들의 힘든 감정을 알아채거나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자신의 약한 내면을 거부하며 바라보지 못하는 만큼, 타인의 약한 감정 역시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정직함을 중시하는 8번 유형은 부정적인 감정도 직선적으로 쏟아내는 편인데, 이런 모습 때문에 배려심이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4) 두려움 :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거나 통제당할까 봐 두렵다

8번 유형의 내면 깊은 곳에는 강한 생명력으로 가득 찬 '힘'이 깃들어 있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고 본질과 멀어지면서 '내게 힘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거나 무시와 통제를 당하는 삶을 살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을 무의식 깊은 곳에서 느끼게 됩니다.

 

8번 유형이 두려워하는 '피해'는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영역보다도 '영향력, 통제력'의 범주에 더 가깝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신체적인 처벌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주 낮은 편입니다.

 

두려움이 더욱 심화되면 그 어떤 나약함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기 전에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자아가 강해져서 자존심이나 권위가 무너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요.

 

자립과 독립은 이들의 삶에 매우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거나 도움받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직접 부딪치고 스스로 해내야 의미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5) 핵심 감정 : 분노

8번 유형은 세상을 약육강식의 현실로 바라봅니다. 자신이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단단히 무장한 채, 누군가의 위협에 언제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솔직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분노 또한 솔직함의 영역이라 생각하기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쉽게 표현하는 편이고요. 쉽게 표현하는 만큼 뒤끝은 길지 않습니다.

(6) 집착 : 힘, 지배와 통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화된 8번 유형은 "통제당하지 않는 위치에 가는 것이 힘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 이미 내면에는 본질과 연결된 '진정한 힘'이 내재되어 있지만 '내겐 힘이 없다'라는 두려움 때문에 외부 세계에 드러낼 수 있는 강한 힘을 구축하는 데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위치에 올라가길 원하며, 그 자리를 차지한 뒤에도 그곳에서 내려오지 않기 위해 더욱 크고 위협적인 모습을 취합니다.

 

이들의 모습은 마치 불도저와도 같습니다. 제대로 길이 없어도, 가로막는 장해물이 있어도 그냥 밀어버리면 그 자체가 길이 되게 하는 불도저처럼 자신의 힘으로 밀어붙이며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또 8번 유형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들을 자신과 동등하지 않은 아랫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게 의존하고 기대는 사람들은 나보다 약하니까 내가 지켜줘야 해. 그런데 약한 사람을 동등하게 대해줄 필요는 없지.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되니까.' 이런 8번 유형들은 평소에도 지시적이거나 명령을 내리는 말투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7) 회피 : 나약함

8번 유형의 강함 뒤에는 연약한 마음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부드러워지는 것은 나약한 것이고, 약해지면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두고 감정적으로 가까워지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내면에 바위처럼 단단한 방어막을 세우고, 사람들을 밀어내면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어막이 너무 두껍다 보니 자신에게 오는 친밀함, 보살핌, 순수한 기쁨 등 좋은 감정들까지도 방어해 버린다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약해지면 적들에게 이용당하고 말 거야. 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내가 거친 사람이란 걸 보여주겠어. 내가 계속 우위를 지키면 사람들이 날 이용하지 못할 거야. 거리를 잘 유지하면 내 약한 모습을 잘 숨길  수 있어. 나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힘에 대한 욕망과 집착이 지배적이고 통제적인 모습을 만들며, 모든 나약함을 피하기 위해 단단한 방어막을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집착과 회피가 강렬해지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악덕'이라고 부릅니다.

(8) 악덕 : 오만

힘에 대한 강한 집착과 나약함에 대한 철저한 회피는 8번 유형에게 '더욱 강렬하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만듭니다. 자신감 역시 정점을 찍게 되고요. 흔히 이야기되는 '근자감'이 이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8번 유형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길 원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자신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본질의 힘을 되찾기 위해, '내가 살아 있구나. 나에게 강한 생명력이 있구나' 하는 걸 느끼고 싶어서 강렬한 흥분 상태를 더 찾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8번 유형을 결국 지치게 만들고 내면 깊이 내재되어 있는 본질과도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9) 방어기제 : 부정

오만해진 8번 유형들은 자신을 손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무력감, 무능함,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 잘못을 인정하는 것 등을 거부하고, 자기 안에 그런 나약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습니다. 

 

또한, 현실에 실망하고 바보처럼 속아 넘어갈까 봐 두려워서, 현실을 바라볼 때 어두운 면을 먼저 보고 희망을 부정합니다. 세상은 원래 공정하지 않고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으며, 자신의 강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8번 유형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어서 더욱 현실적이고 무뚝뚝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신조차도 돌보지 못한 8번 유형들의 외로움과 상처받은 자아가 숨겨져 있습니다. 

 

 

(10) 필요한 확언

"내가 지금 너무 많은 힘을 쓰고 있구나! 그러지 않으면 남에게 해를 입거나 통제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구나."

 

"나는 매사에 힘을 많이 써야만 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상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이것이 나의 패턴이었을 뿐이다. 나를 보호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11) 필요한 연습

8번 유형이 자신의 긴장감, 과도한 힘의 사용을 알아차리고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꽉 쥐고 있던 힘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힘을 조금 뺀다고 해서 그 힘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나는 여전히 나의 속도대로 앞으로 가고 있으며, 덕분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도 느낄 수 있음을 알고 받아들일 때 내면에서 진정한 강함이 드러나며, 8번 유형의 미덕인 '순수'가 발현됩니다. '순수'가 발현이 되면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통제하거나 조정하려고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연습 1. 자신의 몸 돌보기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는 만큼 자신의 생활 습관,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 봅시다. 내 몸 안에서 샘솟는 신체 에너지가 커질수록 내 삶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도 함께 커질 것이며, 균형 잡힌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연습 2. 의견이 다를 때 다른 관점 허용하기

벽을 높이 쌓아 올리려던 태도를 잠깐 멈추고 그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경청해 봅시다. 가슴을 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시야가 열리고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8번 유형의 건강한 리더십과 관대함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연습 3. 천천히, 여유 있게 즐기기

평균적인 8번 유형들은 뭔가 대단한 일, 짜릿한 일을 해야만 내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쯤이라도, 내 삶이 좀 더 천천히 흘러가게 해 본다면 어떨까요? 무리하게 주고 있던 힘을 빼고 속도를 조금 늦추는 시도를 해봅시다. 지금보다는 더 깊고 섬세하게 삶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연습 4. 내면의 부드러움과 만나기

강해야 할 때 강하고, 강함이 필요 없을 땐 완전히 유연해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강함입니다. '유연한 힘'은 지금까지 보다 더욱 편하고 강하게 자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연습 5. 고요한 시간 속에서 자신을 관찰하기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의 존재와 감정을 관찰해 봅시다. 글을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연습들이 반복되면 습관적인 분노가 느껴지거나 즉각적인 행동을 하려고 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침착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쉼표'를 내 삶에 초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12) 어울리는 타로 카드

 

 

저는 타로상담가이기에 에니어그램 8번 지도자에 어울리는 타로 카드를 생각해 봤는데요. 메이저 4번 황제 카드가 떠오르더라고요. 단단한 돌산 같은 느낌, 척박한 땅을 개척해 권좌에 올랐지만 그래도 깊은 내면에 내가 다져온 이 길이 누군가에 의해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걱정의 눈빛을 보이는 황제가 생각이 났습니다. 황제 카드가 나왔던 내담자들을 떠올려 보면, 리더 격이신 분들이 많았고, 어려운 순간에도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해내길 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셨습니다. 강해야 할 때 강하고, 강함이 필요 없을 땐 완전히 유연해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13) 종합

"자신의 몸을 돌본다. 의견이 다를 때 다른 관점도 허용한다. 천천히, 여유 있게 즐긴다. 내면의 부드러움을 만난다.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를 관찰한다. 이 중에 하나라도 지금 실천한다."